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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stories

03.09 20122

레이튼수술 1주일차 수술후기

Categories: 키 수술

레이튼술식으로 분당차병원 이동훈교수님께 수술받았습니다.

수술 1주일이 지나서
장래에 수술 생각하고 계신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모자란 글솜씨로나마 후기 남깁니다. 수술이 워낙 개인차가 크므로 다양한 후기를 참고하세요.

 

제 키는 16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저는 사실 이 수술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할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님이 이 수술에 대해 들어보신 이후로는 매일 키크사 카페를 둘러보시면서 다른 수술 경험자분들께서 쓰신 수기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교수님께서 올려주시는 정보를 하나하나 읽으시면서 저를 설득하셨습니다. – 이런 경우는 약 10%정도로 특이케이스라고 하시더라구요 -

 

[수술 전날]

 

수술 전날에 입원을 했습니다. 첫 호실은 2인실이었어요. 7인실로 옮기고 싶으신 분은 입원할 때 다인실 신청 하시면 자리가 나는 경우 먼저 신청한 순서로 들어갑니다. 물론 7인실이 2인실보다 약간 저렴합니다. 2인실은 방에 화장실도 있고 시설도 좋아서 확실히 편하긴 하지만 저는 비용때문에 7인실 신청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 신청했습니다. 물론 7인실이 굉장히 좁으므로 불편한건 싫다 싶으신 분들은 2인실 쓰세요. 개인의 선호에 따라 고르시면 될 듯 하네요.
수술 당일 자정부터는 금식이기 때문에 입원하시면 링거로 영양제를 맞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금식해도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아요.

 

[수술 당일]

 

당일 교수님 수술이 많으신 경우에는 기준에 의해서 수술 순서가 정해집니다. 응급환자가 우선, 노약자 우선, 회복이 느릴 수 있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저는 제 수술날 가장 마지막으로 수술을 받아서 수술 끝나고 병실로 돌아오니 오후 10시 정도였습니다.
수술 시작 시간은 앞 순서 환자들이 얼마나 걸려서 언제 끝날 지 모르기 때문에 순서가 뒤로 갈수록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빨라야 5시, 아마 6시정도가 될 것'이라고 들어서 마음놓고 있다가 4시 30분에 호명돼서 급하게 내려갔으니 교수님이 알려주시는 시간은 참고만 하시고 항상 준비를 하고 계세요.
자기 순서가 되면 간호사분께서 병실로 오셔서 이름 호명합니다. 병실 침대에 누워서 병동인 7층에서 수술실이 있는 3층으로 내려가면 수술실 복도에서 30분 정도? 대기하다가 수술실 청소가 끝나면 – 빈 수술실이 없을 정도로 바쁜지 수술실 청소가 끝나기를 기다려 들어갑니다 –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저는 소변줄을 수술실 들어갈 때까지 안달았습니다. 수술 전날이나 당일에 소변줄을 다는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없는 경우 수술실에서 마취한 동안 달아주니 걱정하지 마세요.

 

[수술 이후]

 

수술실에서 마취약 맞고 눈뜨면 회복실입니다. 다리는 붕대로 칭칭 감싸져 있고, 이불 덮고 있는 상태로 깨어납니다(옷은 기억이 안나네요). 눈 뜨자마자 다리 느낌보다는 굉장히 춥습니다. 팔끝 발끝부터 온몸이 다 추워요. 턱이 딱딱거릴정도로. 거기 계신 간호사분께 춥다고 말씀드리면 바퀴달린 히터를 끌고와서 틀어주십니다. 다른 불편한 곳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말씀하세요. 제 경우에는 전날 영양제주사 맞은 자리가 굉장히 아파서 말씀드렸더니 보시고 부었다면서 주사자리를 바꿔 주셨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다리도 아파요. 저는 그냥 회복실에 누워서 참고 있었어요.
회복실에서 한 20~30분정도(느낌상) 누워있다 보면 엑스레이를 찍고 병실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이동식 침대로 움직이니까 누워만 있어도 돼요.) 엑스레이 몇번 찍고 병실로 돌아오면 일단 수술은 끝입니다.
제 경우는 호명된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고 다시 병실 돌아온 시간이 오후 10시였으니 5시간 30분 걸렸습니다. 교수님과 맨 처음 상담할 때는 7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하셨으니 참고하세요.
식사나 물은 수술이 끝난 후 4시간 후부터 먹을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새벽 2시부터 먹을 수 있다고(…) 하셔서 그냥 포기하고 잤습니다.

 

[수술 2일째]

 

한 게 없습니다. 정말 한 거 없이 잠만 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루에 20시간 넘게? 잔 것 같네요. 눈을 뜨고 있으면 계속 자다 깬 상태여도 그냥 눈이 감겨요. 아침 점심 저녁 식사가 나오지만 식욕이 전혀 없어요. 식사는 밥/죽 중에 선택이 가능한데, 전 아침에 밥을 받았다가 다섯 숟가락도 못 먹고 정말 못먹겠다 싶어 남겼고, 점심에는 죽을 받아 열숟가락 정도도 못 먹고 토할 것 같아서 그만 먹고, 저녁에는 그나마 1/4정도 먹었습니다. 수술 다음날 아침 점심까지 한 숟가락도 못드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 수 있어요.

 

[수술 3일째]

 

다리에 있는 붕대를 풀었습니다. 침대에 누운 상태로 가만히 있으면 레지던트 선생님께서 풀어주니 걱정하지 마세요. 붕대를 풀은 이후로는 다리에 닿아 있는 레이튼 기계의 핀 부분을 소독해야 하는데, 이 때 소독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원래 작년까지만 해도 연장수술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선생님께서 일일히 소독을 해 주셨다고 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많아서 다 못해주신답니다.ㅠㅠ 이 날도 잠을 많이 잡니다. 수술 둘째 날 정도는 아니지만.

 

[수술 4일째]

 

이날 소변줄을 뺐습니다. 아… 이게 너무 빨리 빼면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듯 해요ㅠㅠ. 빼는 날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소변줄을 뺀 이후로는 자력으로 소변을 보셔야 하며, 침대에서 소변통을 이용해 받으시던지 워커나 휠체어를 이용해서(혹은 업혀서?) 화장실에 가시던지 해서 소변을 보시면 됩니다. 만약 소변을 못보는 경우에는 소변관을 써서 배를 눌러서 소변을 빼야 합니다(안그러면 방광염에 걸릴 수 있으니 소변을 소변줄 제거 후 여섯시간 이내에 못보면 꼭 빼야 한다네요).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으며, 저도 그런 경우입니다..ㅠㅠ 소변을 못 보면 소변관으로 소변을 빼 주시고, 몇번 못 보면 다시 소변줄을 달아서 며칠 쉬고 다시 소변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ㅠㅠ 저는 소변줄 빼고 열 시간동안 소변을 못 봐서 소변관으로 두 번 빼고 소변줄을 다시 달았어요.

 

[수술 5일째]

 

저는 이날 처음 침대에서 벗어났어요(이전까지는 수술 이후 쭉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워커 잡고 처음으로 걷고, 휠체어 타고 처음으로 돌아다닌 날도 이 날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다리를 드는 것도 처음보다 수월해지더라구요. 아프지 않은건 아니지만. 이 정도가 되면 교수님께서 '며칠쯤 연장하자'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수술 6일째, 7일째는 비슷합니다. 워커 잡고 걷거나 움직이는 경우 다리 통증은 점점 악해지고, 움직이는 것도 편해집니다. 7일째가 되면 항생제 주사 처방도 끝나서 팔에 꽂고 있던 주사바늘도 빼구요. (그 전에는 팔에 항상 주사바늘을 꽂고 있어요)
보통 수술 8일째가 되는 날 연장을 시작합니다.

수술 초반부에 후기 분량이 집중된 이유는 주로 수술 전후 며칠에 대해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고(제가 그랬습니다), 그 이후로는 병원 생활에 익숙해지고 사실 별 중요한 사건도 없어서 특기할 내용이 없습니다. 병원에서 식사하고 쉬는 시간에 운동, 휴식, 운동, 휴식… 이 정도니까요.

 

 

덧붙여서 제가 1주일동안 생활하면서 미리 알면 좋은 점 몇 가지만 적어볼게요.
▷ 저는 수술 4일째 날까지 침대에서 계속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엉덩이나 꼬리뼈 쪽이 매우 아픕니다. 정말 아픕니다(지금 이 글 쓰면서 앉아있는 중에도 아프네요). 특히 좀 마른 편이신 분들은 많이 아프실 겁니다.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에어매트같이 무게를 흡수해줄 수 있는 걸 사면 좋지만 돈낭비다'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엉덩이 밑에 이불 겹겹이 깔고 버텼습니다. 집에 에어매트나 비슷한 게 있으시면 준비하시고, 없으시면 쿠션같은 푹신푹신한 깔것이라도 준비하시면 도움 많이 될 겁니다.
▷ 회진은 보통 아침식사 이후, 저녁식사 이후 이렇게 하루 두 번은 꼭 도시는 듯 하고, 점심식사 이후나 저녁식사 이전 등등 하루에 몇 번씩 찾아오십니다. 이 때 궁금한 점이나 통증 상태나 기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 점은 꼭 말씀하세요. 친절하게 답해주십니다.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께 말씀드리는걸 겁내지 마세요.
▷ 식사시간 이외에는 (당연히) 모두 자유시간입니다. 이 때 침대에 누워서 운동도 하고,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해도 상관 없습니다. 시간이 정말 많으니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적절히 준비하세요. 스마트폰 테더링+노트북 조합이면 시간 정말 잘 가고, 책읽는 사람이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제가 여기 와서 여가시간에 공부하려고 했지만, 통증때문에 공부는 안돼요. 아파도 게임은 가능하니까요ㅋ -
▷ 연장수술은 개인차가 심한 수술입니다. 교수님께 이것저것 여쭈어 봐도 항상 하시는 말씀이시기도 합니다. 연장 가능힌 길이, 느끼는 통증, 걸리는 시간 등등 개인차가 굉장히 심하므로 후기나 다른사람의 의견은 참고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수술한 이후에 통증없이 걸어다니셨다는 분도 계시다고 할 정도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리플 달아주시면 가능한 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레이튼수술 1주일차 수술후기" 2 개의 댓글

  1. 접니다 (2012.06.13)

    축해해요

  2. Joy (2012.10.05)

    I don’t even know what to say, this made tihgns so much easier!